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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idate - 이렇게까지 완전 보통의 데이트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데이트를 해버리고 마는 크리스마스의 한나일. -씨씨님(Sissi_do)커미션으로 작성하였습니다.(공백 포함 3159자) 과자 한 봉지를 뜯어 들고 한나 아직 안 들어왔어? 하고 만트라에게 물어보거든 돌아오는 대답이 한나가 안 보이는 이유가 아니라. 로버, 저녁에 꽃다발하고 들고 갈 선물로 캐시미어 스카프는 별로예요? 당일 배송에 25프로 세일도 하는데. 하는 말이었던 것도 평범한 크리스마스다운 일이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급하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고 있는 그가 무려 아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당일 오전에 살 만큼 일 때문에 바빴다는 걸 여기 사람들이야 모두 알지만 그의 아직은 '전'이 아닌 아내가 이 사실을 알아낸다면 이해해 .. 2023. 12. 5.
Replica https://youtu.be/UgFSgHBSYqk 가브리엘라에게. ...(어느 가게에서나 팔 법한 평범한 편지지 위에 볼펜으로 적힌 정갈한 글씨. 한 장을 넘어가진 않는다. 반면 편지와 함께 동봉되어있는 서류들은 그보다는 양이 많다. 그렇다고 어디 상자에 쌓아 넣을 정도는 아니고, 그저 서류 봉투 하나가 도톰하게 찰 정도의 양이긴 하다. 편지의 시작은 그렇다. '가브리엘라에게.' 따로 발신인이 적히지 않은 것도 어쩐지 그답다고 가브리엘라는 생각한다.) ...(물론 가브리엘라는 그를 잘 몰랐으며 앞으로도 더 잘 알게 될 일은 없다. 단지 언젠가 요원이 아닌 그 자체를 그녀가 엿볼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을 뿐이다. 그녀는 그것을 행운이라고 부르고 싶진 않다. 특출난 불운이 만들어 낸 균열이였다. 마지막으로.. 2023. 10. 31.
(M/L)이깟 양심적으로 사이 간격을 좀 띄워두고-우당탕 급조한-인권-유린 상자로는 당신의 선을 제대로 지워낼 수 없어! ~인권유린상자에 들어가 버린 미미와 론디의 이야기~ 추천 BGM: https://youtube.com/watch?v=F4-SxcCO5d0&si=EnSIkaIECMiOmarE 평소에 그렇게 좋아한다는 말이며 이것저것 하고 싶다 주절거리는 것 치고 이런 상황에서 너 꽤 얌전하다. 그 말이 참 아이러니하게도 블론드는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푹 대고 있었다. 미미씨가, 위기감이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아닐까요? 이런 건 스킨십 축에도 안 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그럴 만은 했다, 그래봐야 평범하게 끌어안고 있는 자세이기도 했고 당신 머리도 겨우 제 어깨 부근에 기대져 있고 하니까. 어쩐지 푹신하고 말랑하고 따뜻하네. 새삼 느끼는 거지만 덩치가 늘 보는 것보다 작고, 얇게 느껴진다. 물론 힘으로 .. 2023. 2. 21.
▶▶▶ 90년대의 그 위대했던 밴드가 노래한 대로, Be Here Now. (Sing a song for me.) One from Let It Be. 사실 그의 취향이라면 그것보단 러버 소울이 더 같이 듣기 좋았을 것이다. 오붓하게, 둘이서, 따뜻하고 안락한 집에서 말이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차례가 바뀌어 이러한 계획은 헛된 꿈으로 흩어져 버리고 애초 약속한 시간조차 빠듯해질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않고 있었다던지. 그렇기에 키스 모비가 이럴 수는 없는 거야, 하고 투덜거리는 것이 근 30분 사이에 세 번째였다.우리한테는 오히려 잘 된 거란 걸 알잖아. 첫 순서보다는 중간이 낫지. 하는 베이시스트의 대답 역시도 굳이 세어본다면 세번째였다. 방금 전까지도 잔뜩 올린 파우더들이 코를 간질여 재채기를 하고, .. 2023. 1. 22.